[서울=RNX뉴스] 임윤수 기자 = 뮤지컬 '드림걸즈'에 이어 뮤지컬 '햄릿'이 사전 예고 없이 공연을 취소해 관객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15일 오후 8시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예정이었던 뮤지컬 '햄릿'은 관객이 입장한 상태에서 50여 분 지연되다 돌연 취소됐다. 별다른 안내 멘트도 없었다.

또한 뮤지컬 '햄릿'은 무대 장치 이상으로 인한 취소라는 제작사측의 공식 해명과 달리 임금 체불이 공연 취소로 이어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무대 기술 감독은 관객들에게 "공연 직전 생긴 조명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며 "오늘 공연을 취소하고 환불 및 재관람권 지급 절차 등을 진행하겠다"며 사과했다.

이날 켄, 최서연, 김준현, 안유진, 김승대, 이상준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연이 갑자기 취소되자 기다린 관객들은 허탈하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일부 관객들은 공연장에 남아 부실한 대응에 거세게 항의했다.

그러나 공연계 안팎에서는 이번 공연 취소가 제작사인 더길의 '임금체불'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더길 관계자는 "어제 배우와 스태프 등이 모두 공연을 위해 대기하던 상황"이라며 "임금 체불로 인한 공연 취소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무대도 복구를 마쳤다"며 "오늘은 원래 공연이 없고 내일 공연부터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뮤지컬계는 관객 숫자에 비해 공연 편수가 급격히 늘어나며 공급 과잉과 제작비 거품, 수익을 못 내도 빚으로 '돌려막기'를 하는 식의 해묵은 관행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며 뮤지컬 산업의 구조적 문제가 다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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