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세계적인 석학들의 강의를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는 인터넷 온라인 교육 서비스 시스템 ‘코세라(Coursera)’에 한국의 KAIST가 개설한 자기돌아보기 명상 강의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2월 7일부터 개설되어 1월 17일까지 6주간 실시된 이 과목의 제목은 ‘Engineering Self-Reflection for Human Completion’(인간 완성을 위한 자아성찰, 공학적 구현). 항공우주공학계의 권위자인 KAIST 이덕주 교수가 영어로 강의를 실시했다. (www.coursera.org/course/selfreflection)

코세라는 스탠포드, 하버드, MIT, 존스홉킨스, 예일, KAIST, 도쿄대 등 140개 유수 대학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1,500여 개의 강좌와 1,7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인문학, 경영학, 법학, 신문방송학, 과학 및 엔지니어링 등 거의 모든 인문 및 자연계 분야를 망라하고 있으며, 자기돌아보기 명상은 인문학, 교육, 공학 분야에 해당된다.

이 교수는 자기돌아보기의 필요성, 원리와 실습, 나를 변화시키는 마음빼기 방법론 등을 총 6주차 46강에 걸쳐 알기 쉽게 소개한다. 강의는 마음빼기의 과학적인 적용과 실습, 관련 전문가 인터뷰를 담는 등 근본적이면서도 융합적인 성격의 과목으로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특히 공학과 뇌 분야 과학은 물론, 철학 등 인문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인간의 마음과 마음빼기 명상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과목을 수강한 대학생, 직장인 등의 수강생들은 특히 마음빼기 명상의 효과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한 수강생은 이 강좌를 듣고 삶에서 행복하지 않았던 무언가를 떠올려보았는데 그것이 가짜라는 생각이 들자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며 평소와는 달리, 하루 종일 고요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직장인으로서 이 강좌를 수강하는 한 수강생은 원리는 간단하지만 그 원리를 아는 것은 쉽지 않다며 마음빼기 방법이 위대하다며 다음 단계의 강좌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덕주 교수는 1977년 서울대 항공공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포드대학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나사(NASA)에서 3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한 후 1988년부터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민수군용헬기 개발의 테스크포스 팀장을 맡았다. 또한 한국 최초 헬리콥터 수리온 개발,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 발사에 참여하는 등 우리나라 항공 공학 발전에 큰 역할을 했으며, 현재는 한국 드론 산업진흥협회 부회장, 미국 헬리콥터학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세계적인 우주항공 공학자이다.

공학도인 그가 자신의 전공분야 외에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4년 전, 카이스트 학생의 자살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면서였다. 당시 이교수는 학생들의 인성교육 요구에 부응하기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인간본성 탐구 및 회복’이라는 제목의 명상 강좌를 개설해 큰 호응을 얻었다.

코세라의 명상 강좌는 이러한 경험과 현장 교육의 성과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이 교수는 “자아성찰을 기본으로 하는 마음빼기 명상방법을 통해 자신이 살아온 삶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며 “명상을 통해 부정적인 마음을 제거하면 내면에 있는 긍정의 힘이 드러나고 자유롭고 완전한 삶을 사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음빼기 명상은 마음수련이 1997년부터 대중적으로 보급해온 과학적인 명상 방법으로, 이덕주교수는 그동안 마음빼기 명상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 연구,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덕주교수의 자기돌아보기 명상 과목의 일반 수강은 2월11일까지 가능하며, 4월 이후엔 인성개발(Personal Development) 분야로 분류, 계속 시청할 수 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혁신기업들은 직원채용 시 코세라 수료증의 가치를 인정해 주고 있으며, 미국 교육위원회(ACE)와 유럽 ECTS(European Credit Transfer System)는 강의 내용을 검토하여 학점 이수를 위한 평가에 합격하면 학점을 인정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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