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경기 종료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골프여제' 박인비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첫 우승 트로피를 향해 기분 좋은 첫발을 내디뎠다.

박인비는 17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에서 막을 올린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베테랑 이선화를 6홀 차로 완파했다.

이 대회는 매치플레이로 진행된다.

64명의 선수가 출전해 4명씩 1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 이후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먼저 승점 1점을 올린 박인비는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메이저대회들을 포함해 올림픽 금메달까지 더한 '골든슬램'을 달성했고, 일본에서도 4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정작 KLPGA 투어에선 우승하지 못했다.

국내 대회 출전 횟수도 적지 않다. 작년까지 9년 동안 16차례 국내 대회에 출전했다.

우승 기회도 많았다. 준우승 5번을 포함해 11차례 톱10 입상이 말해주듯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발길을 돌린 적이 여러 번이다.

박인비는 이 같은 아쉬움을 풀려는 듯 1번홀(파4)부터 15야드짜리 롱퍼팅으로 버디를 잡았다. 어프로치샷이 그린에 못 미쳤지만 퍼터를 잡고 굴린 공이 그대로 홀컵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파에 그친 이선화를 앞서 나간 박인비는 2번홀에서도 12야드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하면서 이선화와의 격차를 벌려나갔다.

박인비는 6번홀(파5)부터는 3개홀 연속으로 이선화에 앞서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박인비는 1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격차를 6홀 차로 벌렸고, 결국 13번홀(파3)에서 경기를 끝냈다.

13번홀까지 버디는 5개나 적어냈고, 보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박인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인 (이)선화 언니가 베테랑이고 실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버디를 많이 잡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승리의 비결을 밝혔다.

박인비는 "오늘 퍼트나 쇼트게임에는 만족한다. 하지만 샷은 완벽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18일 열리는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선 지난해 생애 첫 승을 거둔 양채린과 대결하고 19일에는 안송이와 맞붙는다.

한편 올시즌 KLPGA 투어 상금랭킹 1위이자 유일한 2승 선수 김해림은 최은우를 2홀 차로 꺾었고, NH 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2년 차 김지영은 김보령을 2홀 차로 물리쳤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을 눈앞에 뒀다가 통한의 준우승에 머물렀던 김지현은 전종선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배선우는 최가람에게 발목을 잡혔고, 일본 무대에서 인기몰이 중인 미녀골퍼 안신애는 정희원에게 5홀 차로 무릎을 꿇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