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김종덕 기자 = 서울시가 서울만의 매력적인 관광자원 발굴을 위한 ‘서울관광 핵심이야기 선정사업’의 하나로 99개 관광지 이야기를 선정, 이중 우선적으로 21곳에 대해 스토리를 구체화했다.

시는 앞서 시, 자치구가 발굴한 서울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여행·방송작가, 관련 교수, 여행사 실무자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선정 작업을 거쳐 99개 핵심이야기를 선정했다.

시는 이렇게 만들어진 서울 관광명소 이야기 21선을 짧은 글로 정리하고 일러스트를 더한 이색전시를 남산골 한옥마을 전통공예관 앞마당에서 다음달 25일(월)까지 연다고 밝혔다.

전시는 웬만한 성인 키보다 큰 대형 그림책(가로세로 2m) 책장을 넘기면서 서울의 유명한 관광명소 21곳과 이곳에 얽힌 숨은 이야기를 짧은 글과 그림으로 볼 수 있는 방식으로 열린다.

21곳은 △아낌없이 주는 섬 ‘선유도’ △한국판 폼페이의 발견 ‘올림픽공원 몽촌토성’ △맥주공장에서 시민공원으로 ‘영등포공원’ △애절했던 자야와 백석의 사랑이야기 ‘길상사’ △미루나무의 비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등이다.

선유도는 원래 해발 40m의 봉우리였다. 사람들은 그 산을 ‘신선이 노니는 봉우리’라고 해서 선유봉이라 불렀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대홍수가 나자 선유봉의 암석을 채취해 제방을 쌓았다. 여의도 경비행장을 건설할 때도 선유봉에서 모래와 자갈을 가져갔다. 그렇게 선유봉은 자신의 몸을 기꺼이 내주어 제방, 경비행장, 한강다리가 되었고 지금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원이 되었다.

97년 1월 송파구 풍납동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땅을 파들어가는 순간, 공사장 지하 5m 아래 검은 토층에서 다량의 목탄과 토기 파편이 발견됐다. 한국판 폼베이, ‘한성백제’가 발견되는 순간이다. 이후 이뤄진 발굴작업에서는 500상자가 넘는 한성백제 시대 유물이 발굴, 급속한 도시화 과정에서 파괴됐을 거라 여겨졌던 백제의 유구가 생생하게 살아남아 돌아왔다.

아울러, 시는 전시기간 동안 현장에서 시민선호도 조사(성별, 연령별 등)를 실시, 그 결과를 향후 제작할 서울 관광명소 이야기 가이드북, 스토리텔링 관광코스 등에 적극 반영하고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국가별 전시·홍보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화요일은 휴무다.

김의승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의 관광명소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발굴하고 대형그림책 같은 흥미로운 방식으로 전달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광명소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고 관광객들이 서울을 보다 깊게 느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서울관광 핵심이야기 선정사업’을 적극 추진해 관광 상징물·시설물, 코스 개발 등 관광 자원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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