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서수영 작가의 개인전 ‘황실의 품위 2015’가 26일부터 1월 24일까지 30일간 경기도 광주시 영은미술관에서 열린다.

영은미술관 입주작가인 서수영씨(43)는 현대와 과거의 시공간을 화폭에 담은 신작 40여점을 선보인다.

서수영 작가는 ‘금박’을 주 질료로 황실의 문화와 품위를 채색화 기법으로 표현하고, 한국적인 것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절제된 동양적 미감을 선보인다.

국내 화단에서 활동하는 동양화 작가 중 금박을 주 질료로 사용하는 작가는 극히 드문 편이다. 그렇기에 작가 서수영의 작품을은 재료나 물성 부분에서 더욱 독자적이고 특별하다. 작업주제 또한 ‘황실’인지라 처음 작품을 마주하는 이들에겐 다소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그 속에 깊숙이 내재된 의미는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들과 ‘먹’, ‘石彩’, ‘아교’와 ‘금박’ 이라는 물성 자체의 영속성이며 그 중에서도 황실을 둘러싼 왕좌, 서책, 모란, 궁권 등의 상징물이 시공간을 초월하며 표현되고 있다.

과거 학부 시절 한국의 춤, 율동을 담은 여인 등 다양한 한국화의 소재와 기법, 장르를 접해온 서수영 작가는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금박’을 주 질료로 선택하며 독자적인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후 황실과 관련된 인물, 특히 왕비의 형상을 많이 선보였는데 이는 실존했던 인물이거나 고증에 의한 그것이 아닌, 우리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그의 이미지를 재표현해 낸 것이다.

‘황실’이라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작업 주제에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들을 더한 이번 작품들은 과거작에서 자주 등장하던 인물을 배제하고 황실 속 다양한 사물들을 주 소재로 보여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중 가장 큰 변화로 태극기의 문양이 황실의 상징물과 어우러지며 새롭고 독특하게 표현되고 있다.

서수영 작가는 “흰색 바탕은 밝음와 순수, 전통적으로 평화를 상징하는 민족성을 나타내고 태극문양은 음과 양의 조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우주만물이 상호작용에 의해 생성, 발전하는 자연의 진리를 형상화 한 것”이라며 “4괘는 음과 양이 서로 변화, 발전하는 모습을 효(爻)의 조합을 통해 구체화한 것”이며 그중 “건, 곤, 감, 리(乾, 坤, 坎, 離)는 우주만물 중 하늘, 땅, 물, 불을 각각 상징한다”고 말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붓을 그리고 싶다는 작가 서수영은 이번 신작에서 선보이는 태극문을 통해 작품의 주된 소재가 ‘황실’에서 ‘대한민국’으로 넘어가는 매우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서수영 작가는 작업에 대한 꾸준한 연구를 통해 한국적인 회화 영역을 넘어 동양적인 장르를 풍성하게 아우르며 그만의 기조방식을 묵묵히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한편 서수영 작가는 지난 1998년 개최한 두 번째 개인전에서 전시작품 40여 점이 프랑스 화상에게 모두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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