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최성욱 기자 = 지난 9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에서 소희(신소율 분)는 이제 한 식구가 된 유리(왕지혜 분)가 자신에게 “언니”라고 하자, “나를 부를 때는 아가씨라고 해야 하는데. 유리 씨가 내 새 언니가 되는 거고, 새 언니는 내가 사촌 시누이”라 가르쳐주는 장면이 나온다.

이어 소희는 유리가 지선(서지혜 분)에게도 “언니”라고 하자, “이 언니는 새 언니 남편의 형수거든요? 그러니까 언니 손위 동서니까 형님이라고 불러야 되는 거예요.”라 바로잡아주고, 유리는 생각보다 다양하고 복잡한 가족 호칭에
혼란스러워한다.

이쯤 해서, 우리 가족과 친척의 촌수는 어떻게 되는지, 가족에 대한 올바른 호칭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달달 모드에 돌입한 세준(정해인 분)과 나영(남규리 분)이 사돈 간에 정식으로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수미(김정난 분)가 민호(노주현 분)와 재혼을 하여 혜경(김해숙 분)과 명란(정재순 분)의 ‘형님’이 된다면? SBS는 성균관 전례위원회의 자문을 구하여 <그래, 그런거야>의 유씨네 가족의 촌수와 등장 인물 간의 호칭을 알아보았다.

성균관 전례위원회는 “부부 및 부모와 자녀, 형제 간은 촌수를 헤아리지 않는다. 민호와 경호(송승환 분), 재호(홍요섭 분)의 자녀들은 서로 종형제(사촌) 이다. 그 외 이모 숙경(양희경 분)이나 사돈과는 촌수를 따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하였다.

가족 호칭과 관련해서는 “재호의 자녀에게 민호는 ‘백부’, 경호는 ‘중부’이다. 또한, 숙경은 조카며느리인 명란과 혜경을 ‘이질부’라고 하면 된다.”라고 짚어주었다.

특히, 사돈 관계일 때는 어떻게 부르는 것이 정확한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소희와 세희가 지선을 부를 때는 ‘형님’이라고 불러야 한다. 지선은 미혼인 소희에게 ‘아가씨’, 기혼인 세희(윤소이 분)에게는 ‘나서방 댁’이라고 한다. 유리가 세현(조한선 분)과 결혼하면서 유리는 지선을 ‘형님’이라고 부르며, 지선은 유리를 ‘동서 ‘라고 부른다. 그리고, 지선이 세현을 부를 때는 ‘서방님’, 미혼인 세준에게는 ‘도련님’이라고 부른다.

지선의 여동생 나영은 소희를 부를 때는 아직 미혼이므로 ‘언니’라 해도 되지만, 기혼자인 세희에게는 ‘사형댁’이라 부르는 것이 원칙이며, 세현과 세준에게는 ‘사형’이라고 한다. 종철(이순재 분)의 가족들은 나영을 ‘사돈 아가씨’라고 하면 된다. 그리고, 나영의 입장에서는 민호와 경호, 재호에게 ‘사장어르신’, 명란과 혜경에게는 ‘안사장어른’으로 호칭한다.

성균관 전례위원회에서는 “아내가 어른들에게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이며, 자신의 아내를 ‘부인’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부인’은 남의 아내를 높여 부르는 것이다. 부부끼리 서로 ‘여보, 혹은 당신’을 사용하고, 남편이 부모 등 어른에게 자기의 아내를 말할 때에 제 댁’, 자기의 아내를 말 할 때는 ‘내자 혹은 안사람, 집사람’이라 한다.

아내가 시댁의 어른 등에게 자신의 남편을 말할 때 ‘사람’이라 하며, 친정 어른에게 자기 남편의 말할 때 ‘0서방’이라 하며, 다른 사람에게 남편을 말할 때는 ‘바깥 양반’이라 한다. 사위나 며느리가 남편이나 아내의 부모에게 ‘아버지’ 혹은 ‘어머니’라고 부를 수 없다”며 잘못 사용하고 있는 사례들도 바로잡아주었다.

<그래, 그런거야>는 극 중 부모와 아들, 며느리, 사돈, 손자 사위와 며느리까지 풍성한 가족 구성원의 매력에 빠져든 시청자들에게 가족 간의 촌수와 올바른 호칭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해 호응을 얻고 있다. <그래 그런거야>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8시 45분에 SBS에서 방송된다. (사진:SBS '그래, 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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