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미누' 스틸 컷

[서울=RNX뉴스] 임윤수 기자 = 올해의 휴먼 다큐멘터리 <안녕, 미누>가 5월 27일, 바로 오늘 전국 개봉을 맞아 영화를 더욱 뜻깊게 관람할 수 있는 관람포인트를 공개한다. [감독: 지혜원|출연: 미누(Minod Moktan), 소모뚜(Soe Moe Thu), 소띠하(Soe Thiha), 송명훈 외]

<안녕, 미누>는 함께하는 세상을 꿈꾸며, 손가락 잘린 목장갑을 끼고 노래한 네팔사람 미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1 ‘문제’가 아닌 ‘존재’로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안녕, 미누>는 한국 사회의 오래된 이슈인 ‘이주노동자’의 이야기를 냉철하게 다루면서도, 봄볕처럼 따뜻한 사람의 온기를 품은 휴먼 다큐멘터리 고유의 미덕을 잃지 않는다.

이주노동자 1세대로서 사회 속 연대가 필요했던 수많은 투쟁의 현장에서 함께했던 ‘미누’의 삶을 따라가며 그가 우리를 잃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누구보다 한국과 한국사람을 사랑한 ‘친구’, ‘베스트 프렌드’를 잃었다는 것을 일깨운다.

‘미누’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을 다큐멘터리 제작에 흔쾌히 동의하면서 단 하나의 원칙을 요구했다. “나를 불쌍하게 그리지 마세요”. 지혜원 감독 역시 사람 ‘미누’에 집중했다.

일부러 담백하게 연출하거나 감정적인 편집을 애써 지양하지도 않았다. 8년 만에 찾은 한국에서의 입국 거부, 밴드 ‘스탑 크랙다운’의 네팔 재결합 공연 등 끝없이 펼쳐졌던 드라마틱한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오로지 복잡 미묘하게 변화하는 ‘미누’의 감정을 포착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렇게 담아낸 ‘미누’의 삶은 이주노동자를 존재가 아닌 문제로만 인식하고 있는 공존의 메시지를 던지며 한국 사회와 사람들 가슴속에 깊게 웅크리고 있는 혐오의 장벽에 균열을 낸다.

#2 제7회 들꽃영화상 대상 <김군> 강상우 감독이 담은 영상미

히말라야를 동네 뒷산으로 둔 ‘미누’의 고향 네팔, 이국적이면서도 정겨운 풍경을 담아낸 건 다름 아닌 최근 제7회 들꽃영화상(2020)의 대상 수상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은 영화 <김군>(2019)의 감독 강상우다.

기존의 다큐멘터리 촬영 문법의 정형성을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선보였던 <김군>처럼, <안녕, 미누> 또한 강상우 감독이 메인 촬영을 맡아 인물을 향한 따뜻한 카메라의 시선을 관객에게 선사했다.

헤드숏으로 일관된 다큐멘터리가 주는 답답함 대신 광활한 산 아래와 전통시장과 마주한 골목 사이를 누비는 감각적인 카메라 워킹으로 눈을 뗄 수 없는 영상미를 만들어냈다.

입국이 거부된 후의 집안 풍경, 영상통화를 하는 ‘미누’의 뒷모습 등 일상적인 모습 속 거리감을 살린 촬영은 주인공 ‘미누’의 심리 변화를 효과적으로 표현해내 영화를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든다.

#3 ‘한(恨)’과 ‘락(樂)’을 넘나드는 뮤직테라피

빨간 목장갑의 보컬 ‘미누’의 노래 속에 치유의 힘이 있다. 구성진 트로트부터 강렬한 사운드의 록 밴드 음악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미누’는 세상의 모든 장벽을 두드리고 노래로 그 벽을 넘은 진정한 자유인이었다.

‘미누’의 노래는 광장과 무대, 그의 삶을 지나 스크린을 통해 울려 퍼진다.

1992년 스무 살 한국에서 처음 배운 ‘목포의 눈물’이 네팔의 강가에서 울려 퍼지는 모습과 이주노동자들의 처절한 외침을 신나는 밴드 음악 속에 녹여낸 한국 최초 다국적 밴드 ‘스탑 크랙다운’의 노랫말은 관객들을 향수에 젖게 하고 눈물짓게 만들며 음악이 주는 치유의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시사회를 통해 <안녕, 미누>를 미리 만나본 언론과 평단은 물론 실관람객까지 “뜨거운 가슴에 따뜻한 록커 미누를 당신도 꼭 만나봤으면”(인스타그램 recreer_yun***”), “늘 진심을 담아 노래했던 사람. 목장갑을 볼 때마다 그가 생각날 것 같다.”(인스타그램 its.movieb***), "사람 냄새 징허게 나는 걸작 다큐”(_book***) 극찬을 아끼지 않아 영화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인다.

함께하는 세상을 위한 노래를 멈추지 않았던 ‘미누’의 삶을 오롯이 담은 <안녕, 미누>는 오늘(27일) 개봉,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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