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서울시 산하 서울기록원이 5.18민주화운동에 관한 대표 기록물인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이하 「넘어 넘어」)의 초판본 등 10개의 모든 판본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특별전시를 개최한다.

「넘어 넘어」는 당시 광주시민들의 기억을 모아 기록으로 남긴 책으로, 이번 특별전시는 책과 관련된 자료를 중심으로 70여 점의 기록물을 통해 40년 전 역사적 그날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엄한 감시 탓에 저자의 이름을 밝히지 못하고 출간했던 초판본(1985)부터 32년 만에 실제 저자들의 이름을 드러내고 자료를 보강해 출판한 전면 개정판(2017)까지 총 10개의 모든 판본을 최초로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또, 저자 이재의의 당시 ‘취재노트’ 원본을 통해 최초 집필계획과 감시와 탄압을 뚫고 「넘어 넘어」가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당시엔 검열돼서 볼 수 없었던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국제판 기사('80.6.2.자) 원본을 통해 푸른 눈의 목격자들의 그날의 기록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기록원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특별전시 <넘어 넘어 : 진실을 말하는 용기>를 5월18일 개막한다고 밝혔다.(전시기간 : '20.5.18.~'21.3.28)

이번 전시는 서울시와 광주시가 공동 주최하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사업인 ‘오월평화페스티벌’의 하나로 진행된다.

전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 차원에서 유튜브, 네이버TV, 5.18TV 등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전시와 제한적인 ‘오프라인’ 전시로 동시에 진행된다.

온라인 전시는 각 채널을 통해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관람 가능하며, 도슨트의 전시해설 서비스를 제공된다. 서울기록원 홈페이지 및 SNS를 활용하여 전시연계 온라인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전시는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사전 예약 후 관람 가능하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 관람객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역조치에 협조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넘어 넘어」 개정판을 펴낸 ‘창작과비평사’와 연계해 초판본 기증 이벤트를 진행하고, 참가한 시민에게는 창비의 5.18 민주화운동 도서 및 소정의 선물을 증정한다. 기증받은『넘어 넘어』는 보존처리 후 개방형 기증기록서고에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의 핵심 콘텐츠는 「넘어 넘어」 10종 판본, <뉴스위크> 국제판 원본, 「넘어 넘어」 저자 이재의의 취재노트 원본, 「넘어 넘어」 낭독영상, 5.18을 기억하는 미래 세대의 활동 등 5가지다.

『넘어 넘어』는 초판을 찍은 1985년부터 개정판 양장본을 낸 2019년까지 34년 동안 총 10개의 판본이 제작되었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모든 판본을 최초로 한 자리에 모아 각각의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정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기록원이 확보해 전시하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국제판 원본은, 국내에서는 페이지가 절취되거나 먹칠이 되어 볼 수 없었던 1980년 6월 2일자의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기사 원문을 그대로 공개하여 당시 외신의 편견 없는 진실의 기록을 만나볼 수 있다.

삼엄한 감시 때문에 이름을 밝힐 수 없었던 「넘어 넘어」의 숨은 저자 이재의의 취재 노트에는 최초 집필 계획, 자료 조사 등의 활동과 당시 광주에서 직접 만났던 5‧18 관련자 40여명의 증언 내용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낭독 영상 <다시, 넘어 넘어>는 1980년대 광주의 기록을, 2020년 사람들의 모습과 목소리에 담아 되살려냈다. 광주 및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넘어 넘어」를 소리내어 읽는 다양한 시민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관람객 참여 공간에 마련된 <5.18을 기억하는 미래 세대의 이야기>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5.18의 역사를 전승하고 있는 청년 세대의 활동을 소개한다.

오월안부프로젝트 ‘오월, 광주에서 보내는 안부’, 박은현 ‘광주의 오월’ 오르골, 장동콜렉티브 ‘오월식탁’, 프로젝트 면밀 ‘극으로 마주하는 5.18’ 등 4팀의 작품을 감상하고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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