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tvN ‘반의반’ 방송화면 캡처]

[서울=RNX뉴스] 박은경 기자 = tvN '반의반'이 사람의 상처와 결핍을 어루만지는 '피톤치드 힐링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가슴에 따스하게 스며드는 긴 여운을 전파하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반의반’(연출 이상엽/ 극본 이숙연/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더유니콘, 무비락)이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 가운데 하원(정해인 분), 한서우(채수빈 분), 문순호(이하나 분), 강인욱(김성규 분) 등 각자 다른 상처와 결핍을 지닌 극중 인물들이 서로와의 관계를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담아내며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하원은 서우와의 만남 이후 변화하고 있다. 하원은 의문 가득한 모친의 죽음 이후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렸다. 더욱이 오랜 친구 지수(박주현 분)조차 결혼 소식을 전하며 연락을 단절하자, 하원은 그 어디에도 정착하지 않은 채 곧 떠날 사람처럼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하지만 서우를 만나고 하원은 달라졌다. 살아가는 단 하나의 이유인 듯 이어가던 지수에 대한 짝사랑을 멈추고, 삶을 정착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게 된 것. 특히 하원은 서우가 옆에 있음으로써 곤히 잠을 자는가 하면, 그와의 애정이 깊어질수록 편안하고 밝아지는 표정으로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서우 또한 하원 덕분에 트라우마를 이겨낼 수 있었다. 서우는 산불로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부모님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지만, ‘있어줘’라는 한마디가 늘 간절했다. 

이를 알게 된 하원은 “서우씨가 필요해요. 있어줘요”라며 서우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로 진심을 전하며 그의 곁에 머물렀다. 이 같은 하원의 진심은 서우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이에 서우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한번도 가지 못했던 불타버린 옛집을 찾아 오열을 쏟아내며 트라우마를 극복했다.

그런가 하면 순호는 결혼까지 약속했던 남자친구의 배신 이후 ‘약속’에 대한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이에 9년 동안 농장에 틀어박혀 식물들을 보살피며 살던 순호는 시들어가는 식물처럼 극심한 슬럼프에서 허우적대는 피아니스트 인욱을 손을 잡고 그에게, 또 자신에게 인욱을 돕겠노라 약속했다. 이후 순호는 슬럼프를 극복하고 피아노 연주를 다시 시작한 인욱의 모습에 “식물을 키우는 거랑 또 달라. 기가 막히게 보람차”라며 살아가는 의미를 되찾아 가고 있다.

인욱은 그런 순호의 도움으로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인욱은 어린 시절 하지 않아도 됐을 거짓말 때문에 하원모가 사고를 당하게 된 이후, 평생을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인욱은 ‘괜찮아’라는 한마디가 간절했지만 자신의 아내이자 하원의 오랜 친구였던 지수는 그 말을 해주지 않았고, 지수의 죽음으로 인해 깊은 슬럼프에 빠져들었다. 이때 순호는 “괜찮아”라는 한마디로 그를 위로했고, 그런 순호의 지극정성으로 인욱은 다시 기량을 되찾고 피아노 연주를 할 수 있었다.

이처럼 ‘반의반’은 하원과 서우, 순호와 인욱 등 각기 다른 아픔을 품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서로를 통해 상처를 치유 받고,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담아내며 보는 이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선사하고 있다. 

하지만 하원, 순호, 인욱은 아직 깊은 상처와 결핍을 지니고 있는 상황. 특히 지난 10회 말미 모친의 죽음과 인욱이 관련되어있음을 알게 돼 인욱을 찾아간 하원과, 인욱의 공연을 지켜주기 위해 하원을 막아선 순호와 하원을 보고 패닉에 빠진 인욱의 모습이 그려진 바 있다. 이에 남은 2회에서 하원과 순호, 인욱이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tvN 월화드라마 ‘반의반’은 짝사랑 N년차 인공지능 프로그래머 하원과 그런 그의 짝사랑이 신경 쓰이는 클래식 녹음엔지니어 서우가 만나 그리는 사랑 이야기. 오는 27일(월) 11회가 방송되며, 28일(화) 12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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