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곽태영 기자 = 건강한 노후의 최대 적, 노인성 3대 질환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뇌졸중’의 공통점은? 모두 ‘뇌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것! 평균수명 100세를 바라보는 고령화 사회를 맞아 뇌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현대 뇌 과학의 중심에 대한민국의 과학자 조장희 박사가 있다.

조장희 박사는 인체투시 영상장비인 CT, MRI, PET 연구 개발에 뚜렷한 성과를 남긴 세계 뇌 과학 발전의 주역으로 특히 체내 신경물질의 변화를 관찰하는 영상장비 PET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암‧치매 등의 질병을 조기진단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렇게 발전한 인체투시 영상장비 덕분에 다양한 뇌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요즘, 70대 친구들과 20대 연구원들의 뇌를 각각 촬영해본 조장희 박사. 그 결과 뇌의 노화에 대한 매우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는데……. 70대와 20대의 뇌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한편 70대에도 20대의 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하는 조장희 박사. 그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한국의 에디슨’을 꿈꾸던 어린 소년 조장희, 장사로 부자가 되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남부럽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낸 조장희. 할아버지는 연백평야의 비옥한 땅을 가진 지주였고, 아버지는 제약회사를 운영했다. 당시 기술고문이었던 독일 사람들이 가끔 집에 찾아와서 달콤한 과자를 주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는 조장희.

그는 어렸을 때부터 유달리 손재주가 좋아 직접 나무판에 바퀴를 달아 타고 다니며 온 남산을 누빈 개구쟁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미군들이 쓰다 버린 건전지를 발견해 집으로 가져와 전깃불을 켜는데 성공한 후 소년 조장희에겐 새로운 꿈이 생겼다. 바로 ‘한국의 에디슨’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중학교 입학 후 발발한 한국전쟁 때문에 소년은 꿈을 접어야했다. 기차 지붕위에 올라타 간신히 피난을 떠난 조장희 가족. 생계를 위해 어머니가 고구마를 팔기 시작했지만 장사는 잘 되지 않았다.

그때 조장희의 눈에 들어온 또래 아이들. 그들은 구리 반지를 정성껏 닦아 노랗게 만들어 ‘코리안 골드’라며 미군들에게 팔고 있었다. 미군을 상대로 장사에 나선 소년 조장희. 중학교를 다니면서 배운 영어 덕분에 미군들과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했던 그에겐 단골이 끊이지 않았고, 어린나이에 큰돈을 만지게 됐다.

하지만 그의 진정한 성공비결은 영어가 아닌 다른 것에 있었는데 소년 조장희를 부자로 만든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가난한 나라에서 온 동양인’ 조장희의 고군분투 스웨덴 유학기

서울대학교에서 대학원 과정까지 마친 후, 해외 유학을 떠나고 싶었던 청년 조장희. 하지만 당시 극빈국이었던 한국에서 해외 유학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 조장희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국제 원자력 기구에서 유학생을 선발한다는 것. 부푼 마음으로 원서를 접수하러 간 청년 조장희.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원서 접수일인 줄 알았던 그 날이 바로 시험 당일이었던 것. 게다가 이미 시작된 지 15분이 지난 상황. 아쉬운 마음을 안고 돌아서야만했던 그때, 조장희를 돌려세운 목소리! 과연 그는 누구였을까?

우여곡절 끝에 유학길에 오르게 된 청년 조장희. 한국의 민둥산과 달리 울창한 스웨덴의 산림을 봤을 땐 가슴이 뭉클했다. 물건이 가득 쌓인 슈퍼마켓과 난생 처음 보는 자동판매기, 뜨거운 물이 콸콸 나오는 기숙사. 처음 겪어보는 풍요로움 속에서 가난한 조국의 발전을 생각하며 주말도 반납하고 공부에 열중했다.

그의 성실한 모습을 좋게 본 지도 교수는 박사과정에 입학하고 조교로 일하는 것을 추천했다. 하지만 그는 첫 월급을 확인하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는데 다른 조교들보다 훨씬 적은 돈이 들어온 것! 당장 담당자를 찾아가 강력히 항의 했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

“당신은 정식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기 때문에 월급을 적게 줄 수밖에 없다.”

한국 최고의 대학교인 서울대학교에서 대학원까지 마치고 온 조장희의 학력을 인정해주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사진:KBS 'TV회의록 울림')

한편 KBS 'TV회고록'은 오는 27일 오전 7시10분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사진:KBS 'TV회고록')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