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전문화재단과 소제동, 삼성동 재개발지역 기록화사업 추진

 

[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대전시가 2018년도부터 추진해 온 ‘도시기억프로젝트’의 올해 사업에 착수했다.

근대문화유산 정책사업인 ‘도시기억프로젝트’는 재개발로 사라질 지역의 오랜 마을의 기록을 남기는 기록화사업이다.

대전시는 지난해 중구 목동과 선화동 재개발지역 조사에 이어, 올해 사업대상지로 대전역세권재정비구역에 포함된 소제동과 삼성동 일원을 선정했다.

특히 소제동은 일제강점기 조성된 철도관사들이 다수 남아 있는 곳으로 전부터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을 받아 왔던 곳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도시기억프로젝트는 해당 지역의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야심찬 기획을 담고 있는데, 건축물과 골목, 오래된 전봇대, 맨홀뚜껑까지 마을을 구성하는 크고 작은 물리적, 경관적 요소들은 물론 곧 그곳을 떠날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까지를 대상으로 한다.

주목할 점은 이 사업이 대전문화재단의 참여로 인문사회적인 조사연구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예술창작 활동지원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술가와 문화기획자들이 참여해 자칫 건조한 기록물로 남을 수 있는 결과물을 지역의 문화자원으로 활용하고,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지역을 재발견하는 새로운 문화적 체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대전시는 3년차를 맞는 올해 사업에서 처음으로 드론과 이동식 스캐너를 활용해 마을 통째를 디지털화하는 3차원(3D)스캐닝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드론을 활용한 3차원(3D)스캐닝은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위험지역에 대한 공간정보 구축이나, 고건축 등의 문화재 분야에서 시작돼 점차 그 영역이 확대돼왔다.

이처럼 재개발지역 전체에 대한 디지털화작업은 대전시에선 처음 시도하는 작업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이밖에도 올해 처음으로 지역에 대한 면밀한 기록과 주민들과의 자발적인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사업지역 내 ‘오픈 스튜디오’를 마련할 계획이다.

연구자와 참여 작가들이 마을에 머물며, 조사결과물들을 상시 공유하고 일반에도 공개함으로써 아카이빙의 전 과정을 아카이빙한다는 기획이 돋보인다.

현재 대전문화재단은 이를 위한 연구자들과 작가들을 모집하는 공모를 진행 중에 있으며, 대전시에서도 별도의 관련 학술용역을 발주 중이다.

사업은 연말까지며, 코로나19로 인해 전반기에는 기록화사업에 집중하고, 상황이 안정화되는 대로 시민들과 함께 그 결과물을 나누는 전시와 공연 등 문화행사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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