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그것이 알고 싶다'가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지난 19일 오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124회에서는 ‘잔혹한 충성 제2부 - 학살을 조작하라’ 편이 전파를 탔다.

지난 1980년 5월, 계엄군에 의해 고립된 광주에서 민간인 학살은 시내뿐만 아니라 외곽의 작은 마을에서도 계엄군에 의해 무자비하게 자행됐다.

이 날 방송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당시 군부가 자행한 학살의 실체와 오랫동안 이를 어떻게 은폐 조작해 왔는지 추적했다.

제작진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찾아 한국군과 관련된 기록물 전체를 수집했다. 특히 여기에서 수 백 페이지에 달하는 5.18 관련 문건을 찾을 수 있었다. 전문가들과 함께 이 문서들을 분석했다.

미국은 30년이 지난 자료들의 경우에는 기밀자료라고 해도 민간인이 신청해서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5.18 당시 미국 정부는 광주에 있는 정보원을 통해 광주의 모든 상황을 정확히 보고 받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5.18과 관련해 취했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대목이다. 그동안 미국은 관련 정보를 파악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지만 미국 비밀문서에는 한국의 군 기록에 나오지 않는 당시 보안사령관인 전두환의 이름까지도 수차례 등장한다.

특히, 지난 1980년 6월 주한미국상공회의소 관계자들과 만난 전두환 보안사령관은 "22구의 시신 모두 북한에서 온 스파이일지 모른다"고 말했다는 기록도 공개됐다.

또 다른 자료에는 “군의 실력자 전두환 장군이 (광주에) 군사작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는 1980년 5월 25일 기록이다.

다른 자료에서는 “전두환 장군이 교착 상태를 끝내기 위한 광주 진입에 강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합참의장이 주한미군사령관에게 27일 0시부터 광주에 계엄군 투입을 알렸다”고 적혀 있다.

이처럼 미국 국립문서보관소(NARA)에서는 당시 전두환의 행적이 확인됐다.

이러한 자료를 입수한 ‘그것이 알고 싶다’ 측 제작진과 MC 김상중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이제는 기억이 나냐고 되물었다.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