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뇌졸중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미니 뇌졸중 후에는 본격적인 뇌졸중이 나타날 수 있다.

일과성 허혈발작(TIA: transient ischemic attack)이라고 불리는 미니 뇌졸중은 증상의 지속시간이 아주 짧다뿐이지 증상 자체는 갑작스러운 한쪽 팔다리 마비, 언어-시력장애, 현기증, 이유 없는 두통 등 일반 뇌경색과 같다. 일과성 뇌졸중은 몇 주 안에 다시 나타나거나 본격적인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음을 알리는 경고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이를 막으려면 항응고제인 저용량 아스피린과 플라빅스(성분명: 클로피도그렐)를 함께 복용하는 것이 효과가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클레이 존스턴 박사 연구팀이 북미, 유럽과 호주 등 10개국에서 미니 또는 가벼운 뇌졸중을 겪은 4천88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와 헬스데이 뉴스가 16일 보도했다.

미니 또는 가벼운 뇌졸중 발생 12시간 안에 저용량 아스피린과 플라빅스가 함께 투여된 그룹은 아스피린만 투여된 그룹에 비해 3개월 안에 중증 뇌경색, 심근경색이 발생하거나 혈전으로 사망할 위험이 2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존스턴 박사는 밝혔다.

미니 뇌졸중은 뇌혈관이 잠깐 막혔다가 저절로 다시 해소된 경우이고 가벼운 뇌졸중은 증상이 가볍고 마비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경우라고 그는 설명했다.

다만 아스피린과 플라빅스 병행 투여 그룹은 아스피린 단독 투여 그룹에 비해 항응고제의 부작용인 내출혈 발생률이 약간 높았다.

전체적으로 내출혈 발생은 33건으로 이 중 절반은 발생 부위가 위장관(gastrointestinal tract)이었고 치명적인 경우는 없었다.

이는 아스피린과 플라빅스의 병행 투여가 실보다는 득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존스턴 박사는 해석했다.

아스피린과 플라빅스는 모두 혈액을 응고시키는 혈소판의 기능을 억제한다. 따라서 출혈의 위험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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