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차량 정보로 신원 파악해 감사장 수여 방침"

(담양=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빗길 고속도로에서 승용차가 전복됐지만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들의 신속한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23일 전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5지구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전남 담양군 담양읍 봉산면 광주∼대구 고속도로 고서 분기점 인근 6.8㎞ 지점(광주 방면)에서 정모(33·여)씨가 몰던 그랜저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전복됐다.

차 뒷좌석 카시트에는 각각 4, 5세인 자녀가 타고 있었다.

뒤따르던 1t 트럭과 SUV 운전자가 사고를 목격하고 갓길에 차를 세웠다.

남성인 이들 운전자는 전복된 승용차 안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한 채 빠져나오지 못하던 정씨와 아이들을 구조해 안전지대로 옮겼다.

또 경찰이 오기 전까지 10여 분 가까이 사고 지점 후방 50m에 서서 차들을 향해 사고를 알리고 우회 통행을 유도했다.

비를 맞고 있던 아이들에게 겉옷을 벗어 건네며 보온조치도 했다.

경찰과 함께 사고 수습을 돕던 이들 운전자는 구급차가 정씨와 아이들을 병원으로 이송하자 자신의 차를 몰고 현장을 떠났다.

정씨와 자녀들은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으나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어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비가 와서 시야가 좋지 않았는데 운전자들의 신속한 구조로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많아 현장에서 미처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 차량 정보를 토대로 신원을 파악해 감사장을 수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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