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현아, 조현민 두 딸을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사퇴시키겠다고 발표해 화제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논란을 빚은 지 열흘 만이다.

22일 조양호 회장은 장녀인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과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등 두 딸을 그룹 내 모든 직책을 박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양호 회장의 이 같은 결정은 앞서 2014년 장녀 조현아 사장의 ‘땅콩 회황’ 사건에 이어 최근 차녀 조현민 전무의 ‘물세례 갑질’까지 폭로되면서 악화된 여론과 이에 따라 수사의 압박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사과문을 발표한 조양호 회장은 “딸의 미숙한 행동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라고 심경을 밝히며,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해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임명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2014년 땅콩 회항’으로 물러난 조현아 사장은 집행유예 기간인 지난달 3년 만에 다시 경영에 복귀했다.

이런 전례를 볼 때 조 회장의 사과도 악화된 여론을 피해가기 위한 보여주기식 임시방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 회장의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공분하며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몇 백건이 넘는 대한항공 갑질에 대한 국민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대한항공 개인회사에 ‘대한’이라는 국가적 이름을 박탈해야 한다는 청원글에 10만 명이 넘게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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