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코미디 프로그램 잇단 폐지에 단원 줄고 재정난 겪어

(청도=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개그맨 전유성씨가 산파 역할을 한 경북 청도 코미디 철가방극장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극장 관계자는 21일 "이달 29일 공연을 끝으로 철가방극장 공연이 막을 내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재정이 어렵기도 하고 단원들도 하나둘 떠나고 있어 정상적인 코미디 공연이 어렵다"며 "극장을 다시 열 수 있을지 지금으로선 기약이 없다"고 덧붙였다.

코미디 철가방극장은 청도군과 농림수산식품부 지원을 받아 풍각면 성곡리에 들어선 코미디 전용극장으로 철가방을 본뜬 겉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다.

2011년 5월 개관 이후 지금까지 4천400회가 넘는 공연을 선보였고 관람객도 20만명에 달한다.

이곳은 코미디 메카, 개그맨 양성소 등으로 불릴 만큼 큰 관심을 끌었으나 지상파 방송에서 점차 코미디 프로그램이 사라지면서 개그맨 지망생도 줄어 최근 들어 단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최근까지 정식 단원이 5명이었으나 최근 2명이 떠났다.

관람객 또한 점점 줄면서 극장은 심각한 운영난을 겪어 왔다.

극장 측은 앞으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문화예술단체를 돕는 프로그램이 있는지 문의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 보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급격한 코미디 인프라 붕괴 등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청도군 관계자는 "청도를 널리 알린 철가방극장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지원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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