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윤규 기자 = '사인 커닝 페이퍼' 논란을 일으킨 LG 트윈스가 제재금 2천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9일 서울 도곡동 KBO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지난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상대팀의 구종 별 사인이 적힌 종이를 덕아웃 옆 통로에 게시해 논란이 된 LG 구단에 대해 심의했다.

심의 결과, 상벌위원회는 KBO 리그 규정 제26조 2항에 명기된 (벤치 외 외부 수신호 전달 금지, 경기 중 외부로부터 페이퍼 등 기타 정보 전달 금지) 사항을 위반한 LG 구단에 대해 제재금 2천만원 징계를 내렸다.

징계는 구단 차원에서 그치지 않았다. 양상문 단장에게는 엄중 경고조치를 내렸고, 해당 사안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고 하나 코칭스태프 관리에 책임이 있는 류중일 감독에게 제재금 1천만원, 1, 3루 주루코치(한혁수, 유지현)에게도 각각 제재금 1백만원을 부과했다.

KBO는 "상벌위원회는 LG가 사과문과 소명 자료를 통해 해당 사안이 타자들에게 이익을 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으며 전력분석팀의 독단적인 행동이었다고 설명했으나, 이는 구단이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일반적이지 않은 행위로 리그 전체의 품위와 신뢰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판단해 인지 여부를 떠나 구단뿐만 아니라 현장 관리자의 책임을 물어 단장, 감독, 코치에게도 이와 같이 제재했다"고 설명했다.

LG는 지난 18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덕아웃과 선수단 통로 사이 벽에 KIA 배터리의 사인이 적힌 A4 용지를 붙여놓았다. 

경기 전 전력 분석 후 상대 팀의 사인을 선수들끼리 공유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렇게 A4 용지에 상대 사인을 복도에 써붙인 사건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결국 KBO는 전례가 없었던 사인 훔치기에 대해 페어플레이 정신을 훼손하고 리그 자체의 품위를 손상시켰다고 판단, 구단에 제재금을 부과했다.

KBO는 "향후 스포츠의 기본인 공정성과 페어플레이 정신을 훼손하고 리그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에 대해 더욱 엄격히 제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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