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시신이 부패 더 진행, 남성이 여성 살해 가능성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 전주의 한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녀 중 여성이 먼저 사망했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함께 발견된 남성이 여성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6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0일 전주시 덕진구 A(37)씨의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된 B(50·여)씨 시신을 부검했다.

원룸 현관에 목을 맨 채 발견된 A씨는 사망원인이 명백해 시신을 부검하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부검 결과 A씨와 B씨는 사망 시점이 다를 가능성이 크다는 소견이 나왔다.

시신의 부패 정도를 비교했을 때 A씨는 발견 당일인 지난 10일, B씨는 이보다 이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B씨 시신의 부패가 심해 사망원인을 밝히지는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를 봤을 때 둘의 사망 시점은 꽤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황상 남성이 여성을 살해하고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단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족과 주변인 등을 불러 이들의 관계 등을 조사하고 있다.

A씨와 B씨는 지난 10일 오후 4시 10분께 전주시 덕진구 한 원룸에서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어머니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B씨 아들 신고로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이들을 찾아냈다.

발견 당시 A씨는 현관에 목을 맨 상태였고, B씨는 방안에 쓰러져 숨져 있었다.

유서는 없었으나 B씨 목에서는 무언가에 졸린 듯한 상처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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