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산지 등 대설특보, 평소 눈 많은 곳 월동장구 갖춰야

(전국종합=연합뉴스) 절기상 춘분(春分)인 21일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려 곳곳에서 교통통제가 이뤄졌고 일선 학교에서는 휴업 조치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인 21일 밤부터 이날 오전 10시 50분께까지 주요 지점의 적설량은 제주산지(어리목) 25.4㎝, 경북 칠곡 11㎝·김천 9.7㎝, 경남 산청 6.7㎝, 대전 5.1㎝, 대구 2.7㎝ 등을 보였다.

현재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경보가 발효됐다.

대설주의보는 대구, 대전, 경남 합천·거창·함양·산청, 경북 문경·청도·경주·청송·북동산지 등에서 발효 중이다.

충북 영동·옥천·보은, 충남 계룡·부여·금산·논산, 강원 중부산지·남부산지·태백, 전북 임실·무주·진안·장수 등지에도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 "봄 기분 낼 때 아냐"…곳곳 도로통제·제설작업

결빙에 따른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도로 곳곳에서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한라산을 지나는 1100도로 전 구간에서는 대·소형 차량 운행이 모두 통제됐다. 5·16도로 가운데 산천단∼수악교 구간은 체인 등 월동장구를 갖춘 대형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남조로(돌문화공원∼붉은오름), 비자림로(교래입구∼516입구), 명림로(4.3공원∼명림로입구)에서는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장구를 갖춰야 한다.

서부내륙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 경남에서는 6개 지역 도로 11곳이 통제되고 있다.

해당 구간은 함양 오도재 마천∼휴천 5㎞, 산청 밤머리재 금서∼삼장 10㎞, 밀양 도래재 산내∼단장 5㎞ 등이다.

대구 헐티재 등 산간지역 도로, 울산 삽재삼거리·석남터널 등지에서도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부산 북구와 사상구, 기장군 등지 산간 도로에도 눈이 쌓여 기장군 곰내재와 이곡 고개, 금정구 산성로, 북구 만덕고개길, 연제구 황령산로 등 8곳의 차량 통행이 오전 한때 통제됐다.

관할 자치단체 등은 작업 차량을 동원해 염화칼슘을 살포하는 등 제설작업을 벌였다.

◇ 때 아닌 눈에 등교 차질…휴업하거나 등교 늦춰

눈이 갑자기 많이 내린 지역 일선 학교에서는 하루 수업을 쉬거나 등교 시각을 늦췄다.

각 시·도교육청은 전날인 20일부터 기상 상황을 지역교육지원청과 일선 학교에 전파, 학교장이 재량으로 휴업 여부 등을 결정하도록 했다.

대구에서는 달성군 가창초등학교가 휴업했다.

대구 관내 초등학교 77곳, 중학교 56곳, 고등학교 19곳 등 152곳은 등교 시각을 뒤로 미뤘다.

경북에서는 김천 대덕초교 등 22곳이 휴업하고 초등학교 48곳, 중학교 40곳, 고등학교 20곳이 등교를 늦췄다.

경남에서도 합천·함양·산청 등을 포함한 8개 시·군 초·중·고등학교 42곳이 휴업을 결정했다.

또 양산 효암고 등 10개 시·군 72곳은 등교 시각을 늦췄다.

부산과 울산에서도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하거나 등교 시간을 늦춰 수업에 참여하도록 했다. (이종민 김용민 장영은 전지혜 김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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