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 뉴스] 박윤규 기자 = 비운의 유망주로 전락할 뻔했던 배지환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공식적으로 계약했다.

피츠버그 전문 매체 '파이어리츠 프로스펙츠'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가 애틀란타와의 계약이 무산된 한국인 유격수 유망주 배지환과 계약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지난 10일 피츠버그와 배지환의 계약 소식을 가장 먼저 전했고, 구체적인 계약금도 이날 보도했다.

발표된 배지환의 계약금은 125만 달러. 피츠버그 구단 국제 유망주 계약 사상 두 번째로 큰 금액에 해당하며, 메이저리그 직행을 선택한 한국인 선수 중에서는 6번째에 해당한다(1위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김병현 225만 달러).

경북고 출신의 우투좌타 내야수 배지환은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끄는 등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메이저리그 팀에게 주목받았다.

배지환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 직전 불참을 선언하며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지난해 9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공식 계약금 30만 달러로 계약하면서 순조롭게 미국에 진출하는 듯했다. 실제로 약 한 달 가까이 교육리그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애틀랜타의 계약금 규정 위반 사실이 발각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파이어리츠 프로스펙츠는 '애틀랜타는 한 선수당 30만 달러로 계약금이 제한돼 있었지만, 배지환에게 추가로 60만 달러를 주는 불법 계약을 시도했다. 계약은 공식화되기 전에 무효가 됐고, 배지환은 다시 FA가 됐다'고 설명했다.

사무국은 당시 애틀랜타와 계약한 유망주 13명의 계약을 모두 무효화했고, 배지환과의 계약 역시 이면 계약임이 드러나 계약 승인을 거부당했다.

여기에 신인드래프트 불참이 2년 자격 유예 징계로 돌아오면서 국내 복귀가 어려워졌다. 배지환은 일본 독립리그 테스트에 참가하는 등 여러 가능성을 타진하던 도중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에 성공하며 험난한 여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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