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소설가 한강이 <흰>으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에 또 다시 이름을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관련 도서의 판매 열기가 급격히 달아오르고 있다.

◇1차 후보 등극 소식에 하루 판매량 전일 대비 약 120배 급증

대한민국 대표 서점 예스24(대표 김기호·김석환)에 따르면 맨부커상 후보작 등극 소식이 전해진 13일 하루 동안 <흰>의 판매량이 전일 대비 약 120배 증가했다.

2016년 5월 출간된 한강의 <흰>은 강보, 배내옷, 각설탕, 소금, 눈, 쌀, 파도, 백발 등 더럽혀지지 않는 세상의 흰 것들에 관한 총 65편의 짧은 이야기를 엮은 실험적 형식의 소설이다.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화이트 북(The White Book)’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후 가디언이 ‘오늘의 책’으로 선정하는 등 현지 언론과 출판계, 독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아시아 작가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은 이번 1차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만으로도 독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으며 후보 리스트가 공개된 날부터 현재까지 일주일간 <흰>의 판매량이 전주 동기(3월 6일~12일) 대비 52배 상승하며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40대~50대 이상 독자 구매 비율 과반수 넘으며 후보작 등극 이후 압도적 지지

<흰>은 맨부커상 후보 등극 소식 이후부터 40~50대 이상 독자들에게 특히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에 따르면 13일부터 현재까지 <흰>을 찾는 독자들 중 40대가 36.7%로 가장 많았고, 50대 이상이 33.5%로 그 뒤를 이었다.

<흰>이 맨부커상 후보로 올랐다는 소식이 공개되기 전에는 30대(28.1%)와 40대(34.3%)가 주 독자였던 것과는 다르게 <흰>에 대해 관심을 갖는 독자들의 연령대가 높아진 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구매비율은 각각 35.0%와 65.0%로 나타났다.

◇문학 분야 주간 베스트셀러 30위권 내 한강 저서 작품만 총 3권 포진

<흰>을 포함해 후보작 발표 소식 이후 <채식주의자> 및 <소년이 온다>의 판매량도 덩달아 급증하며 한강 작가의 작품 전반에 독자들의 관심이 다시금 집중되고 있다.

<흰>이 예스24 문학 분야 주간 베스트셀러 10위에 오른 가운데(집계기간 3월 13일~19일 기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는 20위, 한강 작가에게 ‘아시아 작가 최초 수상’이라는 타이틀을 쥐어 준 2016년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는 29위에 올랐다.

한편 맨부커 운영위원회는 4월 12일 최종 후보 6명을 발표할 계획이며 최종 수상자는 5월 22일 저녁 런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뮤지엄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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