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임지영 기자 = 걸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아이린(본명: 배주현. 27)이 책 한 권으로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8일 레드벨벳은 방영 중인 예능프로그램 ‘레벨업 프로젝트 2’ 1000만 뷰 달성 기념 팬미팅을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 팬은 “최근에 읽은 책”에 대한 질문을 했다. 그러자 아이린은 2권의 책을 말했다. ‘82년 생 김지영’, ‘별일 아닌 것들로 별일이 됐던 어느 밤’이다. “휴가 가서 책을 좀 많이 읽고 왔는데 휴가 가서도 읽고 가기 전에도 읽고 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아이린이 '읽었다'는 것 외에 어떤 의견도 덧붙이지 않았던 이 답변 때문에 논란이 야기됐다.

논란을 야기한 이들은 “‘82년생 김지영’을 읽은 것 자체가 사실상 ‘페미니스트’ 선언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페미니스트(여성주의자)란 ‘페미니즘’을 지지하고 실천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에 일부 팬 중에는 '탈덕'(팬클럽에서 탈퇴하는 것) 선언을 하며 “페밍아웃 했다. 실망이다”, “핸드폰에서 사진 다 지웠다”, “아이린한테 쓴 돈이 얼만데”와 같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문제가 된 ‘82년생 김지영’은 조남주 작가(40)의 소설로 육아로 인한 경력을 경험해야만 하는 82년생 30대 김지영 씨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얻은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소설은 주인공이 삶에서 여성이 겪는 일상적 차별과 불평등을 위트 있는 에피소드에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책 하나 읽었다고 페미니스트? 본인 입으로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한 것도 아닌데…‘페미니스트’가 왜 이렇게 문제가 된 걸까?” “베스트셀러고 유명한 소설이라 한번쯤 읽어보는 사람도 있는데, 아이린이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하거나 책에 대한 의견을 밝힌 것도 아닌데 ‘탈덕(팬을 그만두는 일)’하거나 악성 댓글을 다는 건 너무한 일”이라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에이핑크 손나은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에서 핸드폰 케이스에 적힌 글귀 ‘GIRLS CAN DO ANYTHING(여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가 페미니스트를 대변하는 문구라고 지적을 받으며 페미니스트 오해를 받은 바 있다.
이에 손나은은 협찬받은 제품이라고 해명해야 했다.

한편, 아이린의 행동을 지적하는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 행렬이 이어지면서 급기야 네티즌들 간 논쟁이 되고 있다.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