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윤규 기자 = OK저축은행이 김세진 감독과 운명을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15일 모 언론사는 OK저축은행의 사정에 정통한 V-리그 관계자의 말을 인용, “OK저축은행이 ‘김세진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이 이번 주 내부 회의에서 김 감독을 유임하기로 확정했다”며 “선수도 모두 알고 있다. 구단은 김 감독을 믿고 다음 시즌 팀을 재건하는 데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세진 감독은 지난 2013년 러시앤캐시 베스피드(OK저축은행의 전신)의 감독으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김 감독은 2년 차 시즌인 2014~2015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인 ‘시몬스터’ 로버트랜디 시몬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인 2015~2016시즌 연패에 성공하며 성공신화를 쓰는 듯 했다. 구단 역시 2016년 8월 김 감독과 계약 기간을 4년 더 연장하며 신뢰를 보냈다.

그러나 V-리그의 외국인 선수 영입제도가 자유계약에서 트라이아웃으로 바뀌며 악몽이 시작됐다. 절대적인 외국인 선수 시몬을 떠나보내야 했고, 롤란도 세페다는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성폭행 사건에 연루되어 퇴출당하며 모든 것이 꼬였다.

여기에 송명근과 박원빈이 부상을 당하는 악재까지 발생하면서 2016-2017 시즌 순식간에 최하위로 추락했다. 올 시즌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아 부상과 실력 부족으로 겨우 10승을 따내는 데 그치며 2년 연속 꼴찌의 불명예를 떠안아야 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중반 외국인 선수 교체 승부수를 띄우고도 반전 해법을 찾지 못하자 스스로 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구단의 신뢰는 두터웠다. 구단 역시 팬들의 원성과 성적 부진에 교체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결국 다시 한번 더 기회를 주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