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임성룡 기자 = 정현과 페더러의 리턴 매치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정현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 단식 16강전에서 세계랭킹 34위 파블로 쿠에바스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2-0(6-1 6-3)으로 승리했다.

정현은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쿠에바스를 압도했다. 날카로운 리턴을 앞세워 상대의 서비스 게임을 6차례나 브레이크 해냈고, 그라운드 스트로크에서도 좋은 싸움을 펼쳤다.

정현은 1세트 2-1에서 쿠에바스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나머지 게임을 모두 쓸어담으며 손쉽게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먼저 다섯 게임을 내리 따낸 데 이어 6번째 게임에서 매치포인트를 잡으며 손쉽게 승리하는 듯 했으나, 궁지에 몰린 쿠에바스의 반격에 주춤했다.

쿠에바스는 무려 7차례나 매치포인트에 몰렸으나 침착하게 반격, 3게임을 스트레이트로 따내 5-3까지 반격했다.

하지만 반격은 거기까지. 이날 리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정현이 쿠에바스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경기 시간 1시간 18분 42초).

이로써 정현은 올해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ASB 클래식을 시작으로 호주오픈, 델레이비치 오픈, 멕시코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벌써 다섯 번째 8강 진출 성공이다.

다만 호주오픈(4강)을 제외한 나머지 대회에서는 전부 8강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정현과 4강 티켓을 놓고 다툴 상대는 대회 톱 시드인 세계랭킹 1위, ‘황제’ 로저 페더러다. 페더러는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00위 제러미 샤르디를 2-0(7-5 6-4)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정현의 입장에서는 설욕 찬스가 빨리 돌아온 셈이다.

정현은 올해 호주오픈에서 노박 조코비치를 꺾고 4강에 오르는 등 파란을 일으켰지만, 4강에서 페더러를 만나 2세트 도중 기권패하며 잠시 기세가 꺾였다.

실력 면에서도 부족했지만, 대회를 치르면서 점점 커졌던 발바닥 물집 부상이 아쉬웠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정현과 페더러의 남자단식 8강은 16일 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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