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8월 분리수거 인증샷 올리면 430명 추첨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방문객들이 방치한 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서 올여름 분리수거를 잘하면 최대 오만원권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수영구는 오는 7월과 8월 두 달간 '민락수변공원 양심찾기운동'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캠페인은 쓰레기를 방치하지 않고 지정 쓰레기통에 직접 버리는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구청 홈페이지에 사진을 올리는 것이다.

수영구는 여름 휴가철이 끝나는 오는 9월에 추첨을 통해 430명을 선정, 1만∼5만 원 상품권과 기념품을 등을 증정할 계획이다.

상품권은 재래시장 상품권이나 휴대전화 기프티콘 등 의견 수렴을 거쳐 확정된다.

거주지에 상관없이 민락수변공원 방문객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관련 예산 300만 원도 편성돼 있다.

수영구는 캠페인 시행에 앞서 그 근거를 마련하려고 '수영구 폐기물관리 및 수수료 등에 관한 조례'에 '행사운영' 조항을 신설할 계획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지만 관련 근거가 없으면 공직선거법상 기부 행위에 해당할 수도 있다는 선관위 지적 때문이다.

수영구는 법제심사와 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조례 개정안을 확정하고 오는 5월부터 두 달간 사전 홍보를 거칠 계획이다.

수영구 관계자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쓰레기 방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쓰레기 문제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자발적인 행동변화를 유도하는 이색 캠페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안대교를 마주한 민락수변공원은 바다와 휴식 공간이 결합한 국내 최초의 수변공원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전국적인 명소로 알려져 인파가 몰려들면서 방치되는 쓰레기의 양이 늘어나 환경미화원들이 쓰레기를 치우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민락수변공원의 하루 평균 쓰레기 발생량은 1천ℓ 용량 마대 40장 규모다. 주말에는 최소 2배 이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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