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등록예고…2023년까지 역사문화공간으로 재생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일제강점기 소를 일본으로 수출하기 위해 지었던 막사였다가 6·25 전쟁 피란민들의 주거공간으로 이용한 부산 남구 우암동 소막마을이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부산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기에 걸친 근대 유산인 소막마을을 복원하기 위해 다음 달 중으로 문화재청의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시범사업 대상으로 신청한다고 14일 밝혔다.

부산 남구 우암동에 면적 2만702㎡ 규모로 조성한 소막마을은 해방 이후 귀환 동포와 한국전쟁기에 부산으로 밀려든 피란민들의 거주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소(牛) 막사를 주거시설로 바꾼 것이다.

부산시는 문화재청 시범사업에 선정되면 내년부터 5년간 매년 20억∼5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소막마을 복원에 나선다.

전체 사업예산은 200억원으로 현재 문화재청에서 문화재 등록을 예고한 소 막사의 원형을 복원하고 일제강점기 소막마을과 피란 시절 생활용품 등을 전시하는 소규모 박물관을 조성한다.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인 소막마을을 중심으로 하는 '다크 투어 관광구역'도 만들어 피란수도 문화유산과 연결하는 관광코스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해 우암시장 등 우암동 소막마을 일대 슬럼화한 마을 기반시설을 새로 정비한다.

이 밖에 관할 남구청과 함께 문화복합형 주거환경관리사업으로 마을 중심길 등을 정비하고 새뜰마을 사업으로 경로당, 가로시설, 하수시설 등을 설치한다.

부산시는 문화재청의 대한민국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조건부 등재된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에 소막마을 복원 등 피란민 생활상도 포함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소막마을은 일제강점기와 피란수도 시기에 걸친 근대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문화재청도 이미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 상태"라며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사업에 선정되면 내년부터 2023년까지 본격적인 원형 복원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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