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성추행 논란에 휘말린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동대문구을)이 10일(오늘) 오후, 의원직 사퇴를 선언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민 의원은 이 날 성추행 의혹에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다만, 민 의원은 자신의 성추행 의혹에는 전면 부인했다.

이 날, 한 매체는 A씨가 지난 2008년 민병두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민 의원과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007년 1월, 히말라야 트래킹 여행 이후 3~4차례 만나 친교 관계를 유지했다.

A씨는 지난 2008년 5월, 민 의원과 술을 마신 뒤, 노래방을 갔고 민 의원의 제안으로 ‘부르스’를 추다가, 민 의원이 갑자기 키스를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사건 다음날, 민 의원으로부터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고, 최근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와 민 의원이 서울시장선거에 출마 선언을 하면서 TV에 자주 출연해, 폭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민 의원은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그분이 상처를 받았다면 경우가 어찌되었던 죄송한 마음이다. 그분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민 의원은 "하지만 저는 문제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면서도 "저는 정치를 하면서 한 인간으로서 제 자신에게 항상 엄격했다.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에 저는 의원직을 내려놓겠다. 그리고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이어 민 의원은 "그분이 주장하는 바에 대해, 제가 아는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고 전했다.

민 의원은 “당시 노래방비도 A씨가 낸 것으로 돼 있다. 해당 의혹이 사실일 리가 없다”며 “의원직 사퇴와는 별개로 사실관계는 계속 따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병두의원의 사퇴로 동대문(을) 6월 재·보궐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대 선거에서 민병두의원의 텃밭에서 놀랄만 한 지지도를 이끌어낸 박준선 전 의원(18대 국회의원, 경기 용인시 기흥구)의 행보가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박준선 전 의원은 2016년 12월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현직 새누리당 탈당의원 모임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과 당시 새누리당에 "식물 대통령, 식물 정당을 넘어 좀비 대통령과 좀비 정당이 됐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었다.

특히 당시 새누리당이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할 시간에 국민들의 촛불 민심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뼈 있는 직언을 해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