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임지영 기자 = 미투 운동이 연극계에 이어 영화계까지 번졌다.

이번에는 최근 개봉한 영화 '흥부'를 연출한 조근현 감독이 물망에 올랐다.

지난 2월 6일, 여성 A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7년 12월 18일 월요일 오후 3시에 감독의 작업실에서 가수 Y님의 뮤직비디오 미팅을 가서 직접 들은 워딩”이라며 당시 조근현 감독으로부터 들은 성희롱 발언을 폭로했다.

A 씨에 따르면 조근현 감독은 “여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배우 준비하는 애들 널리고 널렸고 다 거기서 거기다.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라든지, “깨끗한 척해서 조연으로 남느냐, (감독을) 자빠뜨리고 주연을 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 영화라는 건 평생 기록되는 거야, 조연은 아무도 기억 안 해”라며 "오늘 말고 다음번에 또 만나자. 술이 들어가야 사람이 좀 더 솔직해진다”라고 말한 사실을 폭로했다.

A 씨는 “저 말고 피해 입은 분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가 내뱉은 맥락과 워딩도 유사했다”라며 “이 사과 문자를 피해자분들에게 이름과 한 두 줄 정도 수정해 복사해서 돌리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조근현 감독이 자신에게 사과와 함께 글을 삭제해달라고 보낸 문자도 함께 공개했다.

이에 영화사 측은 즉각 모든 홍보 일정에서 감독을 배제시켰다. 이로 인해 조근현 감독은 인터뷰와 함께 VIP시사회, 무대인사 등 모든 홍보 일정에서 제외됐다.

22일 '흥부'의 제작사 대표는 조근현 감독에 대해 "강력하게 얘기하니 수긍을 했다"라며 "건너 건너 들은 바로는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제작사 대표는 "(관객과 배우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할 말이 없고 죄송한 것밖에 없다"라고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한편, 조근현 감독은 미국으로 출국해 현재는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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