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김두일 기자 = '썰전'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영화 '1987'과 현실의 '6월 항쟁'을 이야기하며 고(故) 박종철 열사가 목숨을 걸고 지키려한 선배인 박종운 전 한나라당 인권위 부위원장에 대해 "차라리 정치를 안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해, 방송 직후 각 종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화제에 올랐다.

지난 11일 밤 방송된 JTBC '썰전'에는 지난 1987년 당시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6월 항쟁의 선두에 섰던 우상호 의원이 출연해 최근 개봉한 영화 '1987'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이 날 방송에서는 '1987년의 사람들 - 다른 길을 선택한 이들'을 주제로 우상호 의원과 유시민 작가,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토론에 나섰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김구라는 "고문에도 불구하고 故 박종철 열사가 끝까지 함구했던 선배가 있던데 당사자가 누군가 했더니 박종운 전 한나라당 인권위 부위원장이더라"라고 언급했다.

이에 우상호 의원은 "민주화 운동가들이 새로운 정치 비전으로 당을 택하고 자기 생각을 펼치는 것 자체를 전향이나 변절로 표현하는 건 좀 너무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지만 박종운 씨 문제는 그렇게 짚을 문제는 아니다"라고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우상호 의원은 "박종운 씨가 한나라당을 선택해서 갔을 때 故 박종철 열사의 유가족들이 받은 상처가 너무 깊었다"라면서 "이 분들(故 박종철 열사의 유가족)에게는 내 아들을 죽인 사람들과 같은 진영으로 갔다고 생각하는 상처가 있어서 되게 힘들어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상호 의원은 "박종운 씨 본인은 정치적 선택의 자유라 주장할 수 있겠지만 박종운 씨나 우상호 같은 사람은 선택의 자유가 없다"라며 "왜냐하면 동지의 죽음을 안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저는 故 이한열 열사의 가족이 싫어하는 일을 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상호 의원은 "그래도 박종운 씨는 故 박종철 열사를 생각하면 차라리 정치를 안 하든가 그냥 다른 일을 하고 故 박종철 열사를 기념하는 사업을 하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한편, 故 박종철 열사는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지난 1987년 1월13일, 자신의 하숙집에서 치안본부 대공분실 수사관에게 연행됐다. 故 박종철 열사는 박종운의 소재를 캐묻는 수사관들의 고문에도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고 다음날인 14일 결국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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