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윤규 기자 = 도로공사가 0-2 밀린 상황에서 후반 3세트를 모조리 따내며 흥국생명을 제압했다.

도로공사는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여자부 흥국생명전에서 세트스코어 3-2(23-25·22-25·25-23·25-17·15-8)로 승리했다.

초반 두 세트 예상 외의 전개가 나왔다. 최근 6연승을 질주하던 도로공사가 첫 두 세트를 내준 것. 흥국생명은 1세트 박정아, 문정원의 리시브가 흔들리는 사이 이재영, 크리스티나가 활약하며 초반 잡은 리드를 지켰다.

도로공사는 센터진과 박정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추격, 불안한 리시브 속에서도 꾸역꾸역 점수차를 유지했다. 끌려가던 도로공사는 기어코 박정아의 블로킹으로 동점에 성공(18-18). 그러나 크리스티나가 공격 득점을 올린 데 이어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기세를 꺾었고, 이재영이 마지막 4점을 모두 해결하며 1세트를 흥국생명에 안겼다.

2세트 도로공사가 먼저 힘을 냈다. 잡은 리드를 잃지 않은 채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배유나의 시간차로 4점차(12-8). 그러자 박미희 감독은 센터 김나희 대신 김채연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도모했고, 이 카드가 맞아 떨어지면서 분위기가 정말 바뀌었다.

김채연은 공격 득점과 서브 에이스를 터트리며 점수차를 좁혔고, 정시영이 두 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추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결국 크리스티나의 공격 득점으로 동점에 성공(19-19). 김채연은 23-21에서 다시 한 번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2세트의 영웅이 됐다.

그러나 3세트부터 도로공사의 뒷심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도로공사는 이바나와 유서연의 연속 블로킹 등으로 초반 3점차 리드를 잡았지만 신연경과 이재영의 연속 득점에 리드를 빼앗기고 말았다(11-10).

배유나의 활약으로 겨우겨우 세트 중반을 넘겼지만 세트 후반 공윤희에게 서브 에이스를, 김채연에게 블로킹을 허용하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다(23-18). 그러나 이바나의 연속 득점에 이재영의 공격 범실로 점수차를 좁혔고, 정대영의 서브 에이스에 배유나의 블로킹이 터지며 23-23 동점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결정적인 순간 다시 이재영의 공격 범실이 나왔고, 다시 정대영에게 서브 에이스를 내주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쳐버렸다.

흥국생명은 4세트 초반 4점차 리드를 이겨내고 12-11 역전에 성공했지만 이내 주포 이재영이 막히기 시작하면서 점수차가 급격하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16-18에서 박정아에게 3연속, 배유나에게 연속 공격득점을 허용, 순식간에 16-23으로 몰렸다.

결국 후반 이렇다 할 반격도 해보지 못한 채 4세트를 내줬고, 기세가 오른 도로공사의 맹공에 5세트를 허망하게 내줬다. 5세트 초반부터 8점차로 점수차가 벌어지며 무기력한 패배를 맛봐야 했다.

도로공사는 이바나(37득점), 박정아(19득점), 배유나(17득점)의 트리오가 큰 활약을 보였다. 박정아는 초반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페이스를 되찾고 20득점에 가까운 점수를 올렸다. 장신을 살린 도로공사는 14개의 블로킹으로 9블로킹의 흥국생명을 눌렀다.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크리스티나가 각각 27득점을 기록하며 활약, 정시영도 블로킹 4개를 성공시키는 등 8득점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3세트 역전 허용 이후 팀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완전히 무너져 패배했다.

도로공사는 이날 승리로 승점 31점(10승 4패). 한 경기 덜 치른 2위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7점으로 벌렸다. 흥국생명은 최근 2연승의 좋은 분위기를 살리지 못한 채 패배했지만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성공하며 승점 15점(4승 10패)으로 탈꼴찌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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