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과 새로운 한중관계 열어나가자는 완전한 합의 있었다"
"충칭은 순국선열이 싸운 역사적인 곳…독립운동 기억 대단히 중요해"
문 대통령 숙소 주변 충칭 시민 수백명 몰려…문 대통령 차에서 내려 인사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장베이공항 배웅 나와 "성공적 방중 축하드린다"

(충칭=연합뉴스) 노효동 이상헌 기자 =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그동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 때문에 우리 기업과 교민 여러분이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며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이었으나 이제 어려운 시기는 지나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중 마지막 일정으로 충칭(重慶)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재충칭-쓰촨 한국인 대표 환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난 10월 말 양국 간 협의를 통해 모든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회복시키기로 합의했고,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그 합의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서는 양국 관계 회복은 말할 것도 없고, 양국 관계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자는 데 시진핑 주석, 그리고 중국 정부와 우리 사이에 완전한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그런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성숙하고 견고한 한중관계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교민 여러분과 중국 진출 기업들이 중국과 교류협력을 안정적으로 추진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며 "한중 FTA 서비스·투자 관련 후속 협상을 조속히 개시하기로 합의했고, 역대 최대규모 경제사절단을 동원해서 한중 양국 기업 간 협력을 다시 본격화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세먼지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등 여러 가지 양국 국민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충칭을 방문해서 아주 뜻깊게 생각한다"며 "충칭은 중국 중심부에 위치하는 도시이고 과거에 우리 순국선열들이 임시정부를 운영하면서 독립을 위해 싸운 역사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침에 임시정부 청사를 둘러봤는데 조국 독립을 염원하면서 인고의 세월을 이겨낸 선열들의 생생한 발자취를 느낄 수 있었다"며 "특히, 민주공화국을 세우고자 한 백범 김구 선생의 숭고한 건국 정신을 기리는 아주 귀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억하고 그 정신을 계승해나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 곳곳에 있는 우리 독립운동 사적지를 제대로 보존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렇게 하겠다는 대답도 들었다"고 전했다.

또 "오늘은 천민얼 충칭시 서기와 충칭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충칭에 있는 임시정부 청사와 광복군 총사령부의 복원·관리를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를 드렸고 그러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광복군 총사령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복원하겠다, 오히려 그동안 주춤했던 것은 더 잘 복원하기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는 대답을 들었다"며 "이미 부지는 확정했고 지금 가안을 만들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충칭은 중국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부 대개발의 거점이자 중국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의 요충지"라며 "앞으로 발전 잠재력이 대단히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신북방정책 또 신남방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신북방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이 서로 만날 수 있는 지점이 바로 충칭"이라며 "충칭은 앞으로 한국, 중국은 물론 유라시아 대륙의 번영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곳에 현대자동차와 SK하이닉스 그리고 많은 중소기업이 진출해서 한중 협력의 새로운 거점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는 소식에 매우 기뻤다"며 "우리 교민도 한중 협력의 가교로 많은 역할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환담에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 한국인상회 회장, 유학생회 회장 등 충칭·쓰촨 지역 대표 10명이 참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숙소 주변에는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충칭을 찾은 문 대통령을 보기 위해 수백 명의 충칭 시민이 몰렸다. 외부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다 이를 본 문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충칭 시민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교민 대표 환담을 끝으로 방중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귀국길에 오르기 위해 충칭 장베이 공항으로 향했다. 장베이 공항에는 노영민 주중대사와 추궈홍 주한중국대사, 리우궤핑 충칭시 부시장 등이 나와 귀국하는 문 대통령을 배웅했다.

추궈홍 대사는 "성공적 방중에 축하드린다. 양국관계가 이 기회로 발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방중 기간 수고한 추 대사에게 "이제 좀 쉬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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