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는 18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자진 탈당 권유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최근 법정에서 '정치보복'을 주장하며 사실상 '재판 보이콧'을 선언했지만, 이와 관계없이 박 전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에 대한 인적청산을 단행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혁신위가 재확인한 것이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5차 혁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혁신안으로 박 전 대통령과 두 의원에 대해 자진 탈당을 권유했었는데, 최근 박 전 대통령의 재판 발언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는지 (여러분이) 질문한다면 (대답은) 바뀐 것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6개월 전에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이 현역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징계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혁신위의 방향대로 실행할 수 있도록 홍준표 대표에게 압력을 많이 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당이 혁신안을 수용하지 않고 단순히 '권고'에만 그쳤을 때의 대응책을 물은 데 대해선 "중대결심을 할 때가 되면 할 생각"이라며 "아직 중대결심을 실행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향후의 혁신 과제에 대해서는 당협위원장 정리 문제, 서민경제정책 혁신안, 강령 변경 작업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류 위원장은 아울러 "당명을 바꾸는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횃불 모양의 로고는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혁신위는 이날 제5차 혁신안으로 청년과 시민사회층의 지지를 얻기 위한 조직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 소재 대학 최소 10곳, 지역 거점 대학 최소 7곳을 시작으로 각 대학에 '대학생위원회 지부'를 설치하고 당 사무처 청년국이 운영을 지원하도록 했다.

또 중앙당에 '국회보좌진위원회'를 새로 만들어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의 현직 보좌진들이 당원과 국민들의 정책요구를 수렴해 정책에 반영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국회보좌진위원회 위원 3인은 상임전국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임명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아울러 각종 선거 6개월 전부터 '당 대표 배 청년정책 공모제'를 열어 청년정책을 개발하고, 선거 이후에는 법률·조례안으로 국회와 지방의회에서 발의하도록 했다.

중앙당 사무처에는 '시민사회국'을 신설해 시민사회의 여론을 수렴하고 정책 자문을 받도록 했다.

시민사회국 내에는 '법률지원팀'을 운영해 보수우파 진영의 시민 활동가들이 활동 중 고소·고발 사건 등에 휘말릴 경우 법률 조언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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