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강은혜 기자 = 숨은 실력자 가수 본드는 부활의 4대 보컬 김재희로 밝혀졌다.

21일 저녁 방송된 tvN ‘수상한 가수’에서는 4연승을 달리고 있는 '닭발'에 도전하는 숨은 실력자 가수들이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이날 네번째 복제가수로는 숯불이 등장했다. 숯불은 신효범의 ‘난 널 사랑해’로 심사위원과 판정단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하현우는 “초반부와 중후반부 창법이 다르더라. 많이 노련하고 한방에 귀를 뚫는 느낌을 받았다”며 극찬했다.

이어 지난주 공연을 펼쳤던 본드와 숯불의 투표결과 숯불이 승리했다.

드디어 본드의 정체가 밝혀졌고 본드는 부활의 ‘사랑할수록’을 부른 4대 보컬 김재희로 밝혀졌다.

김재희는 “25년만에 돌아온 김재희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리고 사전 인터뷰에서 김재희는 조심스레 과거사를 꺼냈다."저는 노래를 해봐야겠다고 하던 상황이었고, 형은 부활이란 팀에서 노래하고 있었다.(부활의 3대보컬 故김재기)형이 녹음을 하고 오는 중간에 차 사고가 나서 돌아가셨다. 그래서 내가 대신 부르게 됐는데 항상 죄인같았다. 형이 1년만이라도 무대에 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면 어떨까 생각했다. 내가 부를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아픈 과거를 고백했다.

이날 오랜만에 등장한 김재희의 얼굴에 많은 이들이 반가움을 표하며 김재희가 불렀던 '사랑할수록'을 다시 듣고 싶다는 요청이 쏟아졌다. 그러나 웬일인지 김재희는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고 부탁을 거절했다.

"'사랑할수록'은 저와 형이 불렀던 노래다. 저는 이 노래를 떠나보냈다. 될 수 있으면 안 하려고 한다"며 "가족으로서 쉽지 않다. 형에게 죄책감과 미안함이 크다. 무대에 못 서겠더라. 그래서 다 떠나게 됐다"고 긴 시간 연예계를 떠나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이에 MC 강호동은 "제가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형님께서 높은 곳에서 무대를 보신다면 손사래를 치고 '이 노래는 네 것이다' 하실 거다. 아끼지 말고 형을 위해서라도 많은 사람에게 노래로 사랑과 용기를 드렸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그 말을 듣고 김재희는 용기를 내어 오랜만에 한소절을 불렀다. 25년만에 선보인 김재희는 여전히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진심어린 감동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한풀이송 무대를 앞두고 김재희는 "'복면가왕'에서 하현우를 보고 물건이 나왔다는 생각을 했다. 록 음악의 대중화를 해줘서 감사하고 감동적이다. 이만한 가수를 아시아에서 찾기 힘들다"고 하현우를 극찬했다.

이에 하현우는 "대선배님의 말씀에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날 것 같다. 저 혼자 노래하는 게 좋아서 밴드를 시작했는데 그 이상의 가치를 깨달았다. 제가 불량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노래를 부르면서 이렇게 가치 있는 사람이 됐다는 희망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재희는 즉석으로 하현우와의 컬레버레이션을 제안했고 하현우는 녹화일 기준 이틀 전 콘서트를 해서 목 상태가 완벽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무대에서 함께 노래했다.

부활의 또 다른 히트곡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부르면서 하현우는 김재희를 위해 화음을 넣고 두 사람은 시원한 샤우팅을 선보였다. 짜릿한 무대가 귀를 사로잡았다.

앞으로 더 많은 무대에서 김재희의 목소리를 듣게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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